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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오토캠핑

 자연을 즐기는 패밀리 레저 `오토 캠핑`

자연을 즐기는 패밀리 레저 `오토 캠핑`
야영보다 편하고·즐겁고·가족애 높이고·돈도 적게 들고

지난 11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강을 등지고 푸른 숲이 자리한 섬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알록달록한 텐트들이 작은 촌락을 이루고 있었다. 어림잡아 몇 백개는 되어 보였다.

텐트들이 운집한 곳은 자라섬 오토 캠핑장. 모두 ‘부엉이 패밀리 전국 오토 캠핑 대회’에 참가한 오토 캠핑족들이었다. 주최측인 오토캠핑 포털 사이트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에 따르면 정확한 참가 인원은 447개 사이트. 한 텐트에 평균 3.5명을 잡아 1500명이 넘는 적지 않은 인원이다.

캠퍼들이 차린 사이트를 둘러보니 텐트 색깔만큼이나 그 형태도 다양했다. 둥근 형태의 텐트에 그늘막이라고도 불리는 지붕 형태의 타프를 잇댄 것은 기본. 외국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운전이 가능한 캠핑카에서부터 차량에 부착할 수 있는 캠핑 트레일러, 차량에 텐트를 고정시킨 것들도 보였다. 트레일러 안은 제법 편안해 보이는 침대를 비롯해 작은 테이블과 싱크대, 화장실 등 한 가족이 며칠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저녁 식사 때가 되자 다들 불을 피우고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버너에 코펠을 얹은 곳도 있었지만 참나무 장작을 쌓고 불을 붙인 다음 그 뒤에 그릴을 얹기도 하고 그 위에 냄비를 걸고 야외용 키친 테이블과 의자까지 차려 마치 작은 간이 부엌을 차린 듯한 사이트도 적지 않았다.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하자 랜턴을 켜고 구수한 냄새가 나는 저녁 요리 주변에 삼삼오오 모인 가족들의 모습은 멀리서 보기에도 정겨웠다. 밥 한끼를 먹기 위해 온 식구들이 모여 앉던 오래 전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모닥불은 식사 시간이 지난 뒤에도 한밤중까지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도심과 달리 강변의 섬은 벌써 초겨울 분위기가 물씬했다.

아이들은 추위를 모르고 사방팔방 뛰어 다녔지만 어른들은 불가에 모여 앉아 차도 마시고 술도 한잔씩 걸치는 모습이었다.

주최측이 마련한 작은 콘서트의 노랫소리를 배경으로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와 기분 좋은 웃음소리들이 맑고 깨끗한 자라섬의 밤하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아름답고 낭만적인 모습과 달리 오토 캠핑은 사실 어지간히 수고스럽지 않다. 옷가지부터 텐트, 침낭 등 갖은 짐을 꾸려 차에 싣고 떠나는 일도 그렇지만 까딱 시간대 잘못 맞추면 가고 오는 길이 막혀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한다.

곡절 끝에 캠프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일행이 몸을 누일 수 있는 ‘집’을 만드는 일. 많이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텐트나 타프를 치는 일은 혼자서는 하기 힘들다. 힘도 들고 손도 많이 간다. 텐트를 해체할 때도 마찬가지. 더구나 요즘처럼 날이 추워지면 더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한다.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도 막아야 하고 장작이나 가스 같은 땔감을 마련해 난방도 해야 한다. 

삼시세끼 먹어야 하는 음식은 또 어떤가. 캠프장에는 물이 나오는 식수대가 몇 개 뿐이다. 근처에 텐트를 치면 다행이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 잡으면 식재료 씻는 것부터 조리에 쓸 물 긷는 일, 설겆이까지 몇번이고 다녀와야 한다.

미처 빼놓고 씻지 못한 야채를 발견하거나 뒤늦게 밥을 더 먹겠다고 성화 부리는 아이라도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또 식수대 행이다.

도대체 오토 캠퍼들은 푹신하고 안락한 침대에 수도꼭지만 돌리면 찬물, 더운물이 콸콸 쏟아지는 편한 집을 떠나 한뎃잠을 자며 웬 고생일까? 오토 캠핑에 무슨 매력이 있길래 그 모든 수고를 감당하려는 걸까?

캠프장에서 만난 박성빈씨는 오토 캠핑의 즐거움을 이렇게 말했다. “사실 번거롭지요.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아무리 수고스럽더라도 주말마다 나오게 돼요. 아파트에서만 지내는 요즘 아이들이 어디서 이런 자연 속에서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겠습니까?”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등산을 즐기다 오토 캠핑에 빠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인도 번거롭고 불편할 것이라며 내키지 않아 했지만 이제는 남편 못지않은 오토 캠핑 마니아가 됐다. 장비를 하나둘 사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다.

박씨 가족은 포털 사이트 오토 캠핑이 매주 주관하는 릴레이 캠핑에 꼬박꼬박 참여해 조만간 연속 50주 참여한 팀에게 주어지는 ‘골드’로 등록될 예정이다.

박씨의 말대로 오토 캠핑은 가족,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을 위한 최선의 레저다. 국내 유일의 오토 캠핑 포털 사이트 오토 캠핑 조사에서도 오토 캠핑족의 90%가 가족이며 연령대로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의 부부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숲에서 학원과 집만 오가야 하는 자녀들이 잔디밭과 숲속을 마음 놓고 뛰어다니며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부모들에게 기꺼이 캠핑의 수고를 감수하게 한다. 부모 세대들이 경험했던 어린 시절을 잠시나마 아이들에게 돌려 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텐트로 만난 이웃과는 도시에서와 달리 자연스레 친구가 된다.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한 함께 놀기를 저절로 체득하는 셈이다.

특히 아빠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이 캠핑이다. 캠핑에서는 텐트를 치는 것부터 아빠들이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TV도 없으니 밤새도록 가족들과 놀아야 한다. 아이들은 아빠와 친해지는 것은 물론 ‘유능한’아빠를 저절로 우러러 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바쁜 일상에 각자 할 일에 매몰되기 쉬운 부부 간에도 함께 일하고 부대끼다 보면 평소의 거리가 훨씬 좁혀지게 된다.

얼마 전 가족과 오토 캠핑을 처음 가보았다는 김기현씨도 “캠핑을 가보니 아빠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더라. 하지만 두 딸이 숲 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도 또 캠핑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그냥 캠핑이 아니라 오토 캠핑이라는 점. 오토 캠핑은 극기 훈련처럼 불편함을 견디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 최대한 가까와지되 어디까지나 편리함을 누리자는 것이 오토 캠핑의 취지이기 때문. 따라서 오토 캠핑은 무작정 인적 드물고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과 개수대라는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갖춘 오토 캠프장에서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게다가 요즘은 각종 첨단 캠프 장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생각보다 캠핑이 불편하지 않다.

전자담요는 물론이고 심지어 휴대용 보일러까지 나와 있다. 휴대용 보일러는 말 그대로 물을 끓여 바닥을 뎁히는 것으로 텐트 속에 깔아 두면 훈훈하게 밤을 보낼 수 있어 요즘 캠퍼들 사이에 인기다.

이런 각종 장비들을 가지고 가려면 차량은 필수적이다. 텐트 야영으로 시작한 캠핑 문화가 나라를 막론하고 오토 캠핑으로 진화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한편 오토 캠핑은 경제적으로도 초기 투자비용을 제하면 펜션이나 콘도를 이용하는 일반 여행보다 훨씬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우선 숙박비가 거의 없다. 캠프장을 이용하는데 1만~2만5000원이면 충분하다.

식비도 사먹는 경우가 일체 없는데다 음식 장만도 여행을 위해 거창한 메뉴를 따로 마련한다기 보다는 집에서 먹던 것을 그대로 포장해 가져오는 성격이 강해 훨씬 적게 든다.

차량을 제외한 기본 장비는 300만원 정도면 일단 가족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일습을 마련할 수 있다.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 차량. 차량에 천막을 이어 칠 수 있는 폴딩형 트레일러가 1300만~1500만원선으로 가장 저렴하고 차에 연결하는 박스형 트레일러는 2500만~7000만원까지 한다.

그리고 운전대가 달린 일체형 캠핑카는 국산이 6000만원 이상, 수입은 벤츠를 바디로 할 경우 1억원 이상 올라간다.

하지만 오토 캠핑이라고 해서 반드시 고가의 캠핑카나 캠핑 트레일러를 장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서구에서 시작된 오토 캠핑의 원래 의미는 캠핑카나 캠핑 트레일러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차를 대고 그 자리에서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 즉 텐트와 취사도구를 갖춘 마이카족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캠핑을 뜻한다.

그런 이유로 국내 오토 캠핑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04년 오픈한 포털 사이트 오토캠핑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오토 캠핑 인구는 7만 사이트, 대략 24만~25만 정도로 추산된다. 해마다 100%씩 급증하는 추세이며 가까운 일본은 물론 장기 휴가를 내고 유럽으로 오토 캠핑을 떠나는 열혈 캠퍼들까지 있을 정도다. 덕분에 캠핑용품 시장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캠핑용품 브랜드 콜맨의 임영란 부장은 “캠핑 용품 시장은 지금도 평균 50%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콜맨의 경우 초보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부탄가스 투 버너의 경우 1년치 재고를 예상하고 들여온 물량이 3개월 사이에 바닥이 났던 적도 있을 정도다. 오토 캠핑 업계에서는 다른 나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선 올해부터 앞으로 10년간 오토 캠핑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까운 일본 역시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선 86년부터 96년까지 오토 캠핑 붐이 일었고 이후 주춤하다 최근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토 캠퍼가 되는 경로는 대부분 주위 사람들의 권유를 통해서다. 영화나 외국 생활 등을 통해 오토 캠핑을 접할 기회가 많은 요즘 젊은 세대들은 기본적으로 오토 캠핑에 호감을 갖고 있게 마련. 일단 한번 와보고 나면 오토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지는 것이 보통.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레 동호회 등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장비를 수집하게 된다. 초보 캠퍼의 경우는 평소의 규모가 큰 대회형 행사나 캠핑 스쿨 등이 좋은 출발점이다. 캠핑 대회로는 자라섬에서 열린 ‘부엉이 패밀리 전국 오토캠핑 대회’가 대표적. 대개는 시설을 잘 갖춘 오토 캠핑장에서 열리는데다 보물찾기, 콘서트, 요리경연 대회, 운동회, 그림 그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주변관광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과 더불어 좀 더 편하고 즐겁게 캠핑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

또 경험 많은 캠퍼들로부터 이런저런 도움도 받을 수 있고 아이들에게 친구 만들어 주기에도 좋다. 또 캠핑 용품 브랜드 콜맨에서는 캠퍼 지망생들을 위해 매달 10 가족씩 캠핑 스쿨을 열고 있다. 침낭과 먹을거리만 가져가면 1박2일 동안 텐트 등 장비를 대여해주고 전문 강사들이 캠핑 입문을 위해 필요한 기본 지식을 알려준다. 이밖에도 오토 캠핑 시즌인 봄가을에는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열린다.

211주째 매주 오토 캠핑을 주관하고 있는 포털 사이트 오토 캠핑의 홍혜선 부장은 “캠프장은 한마디로 울도 담도 없는 작은 촌락이다. 많은 가족들을 만나 봤지만 하나같이 정말 행복한 모습이다.

약간의 불편은 있지만 자연 속에서 가장 원초적인 생활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은 물론 이웃과의 어울림을 경험하는 오토 캠핑이야말로 앞으로 가족 레저의 주된 흐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보 캠퍼가 갖추어야 할 물건들

한뎃잠을 자는 일은 어찌됐든 고생스럽다. 그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즐기겠다고 마음 먹고 나선 캠퍼라 하더라도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고 가면 운치 있는 야영이 아니라 고생길로 끝나기 쉽다. 몸이 힘들고 같이 간 이들이 불편해하면 아무리 멋진 자연도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렇다면 오토 캠핑을 제대로 즐기는데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특히 이제 막 오토 캠핑의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한 초보 캠퍼가 가을 겨울 캠핑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늦가을부터 겨울은 캠핑에 좋은 시즌은 아니다.

프로 캠퍼 수준의 장비를 구입하자면 겨울철 기본 세팅만 해도 200만원 이상의 돈이 들어간다. 오토캠핑 홍혜선 부장은 “캠핑카 대여 시스템을 이용하면 안전하게 캠핑을 즐기며 차근차근 장비도 장만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캠핑카가 있으면 일단 어느 정도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고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셈이 된다. 추위에 대한 부담 없이 야외 날씨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것에 비하면 한꺼번에 많은 장비를 구입하지 않아도 돼 경제적인 부담도 확 줄어든다.

국내 캠핑카 대여 시스템은 직접 차를 몰고 다닐 수 있는 모터 캐러밴(캠핑카)과 고정식 캐러밴(캠핑 트레일러) 두 가지로 나뉜다.

캠핑 트레일러를 대여해 주는 곳도 있긴 하지만 견인 바를 설치한 차량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캠핑 트레일러가 설치된 캠프장도 서너 군데 되지만 겨울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망상오토캠핑리조트(www.campingkorea.or.kr) 정도다. 반면 캠핑카는 여러모로 편리하다.

대여업체는 굿위크앤드(www.egoodweekend.com), 밴텍캠핑카(www.vantech-korea.co.kr), 애니캠핑카(www.anycampingcar.com) 등이 있으며 대여비는 대개 24시간 기준 19~25만원 선이다.

하지만 아무리 캠핑카나 캠핑 트레일러가 있다고 해도 최소한의 오토 캠핑 장비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호젓한 오토 캠핑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홍 부장은 “오토 캠핑을 잘 모르는 초보 캠퍼가 장비를 구입할 때는 중복투자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사되 자신이나 가족의 캠핑 스타일에 잘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것. 그러자면 손품과 발품은 기본이다.

우선 각종 오토 캠핑 동호회 또는 포털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원하는 품목에 대한 질문을 올려보자. 가족 구성원, 캠핑 주기, 사용하는 차량, 예산, 디자인이나 수납, 견고함 등장비의 우선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쇼핑몰에서 고른 몇 가지 후보를 비교 분석하는 형식이 가장 효과적. 줄줄이 늘어나는 리플들은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대충 마음을 결정했으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제품을 직접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오캠몰(www.ocamall.com)의 서초동 쇼룸과 미국 콜맨의 모든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콜맨(www.coleman.co.kr) 압구정 직영점, 오토 캠핑 용품의 명품으로 꼽히는 스노픽(www.e-sierra.co.kr) 삼각지 매장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하는 장비는 테이블과 의자이다. 테이블과 의자는 단순 야영과 오토 캠핑을 구분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텐트 캠핑과 달리 캠핑카 캠핑에서는 캠핑카를 벗어나 야외에 사이트를 구성할 때 테이블과 의자를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제품을 고를 때도 견고함은 물론 편안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프레임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 경우 비용이 올라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온몸을 푹신하게 감싸주는 안락의자 스타일로는 일본 브랜드 오가와(www.ogawa.co.jp)의 릴렉스 안락의자나 대나무 프레임이 고급스러운 스노픽(www.snowpeak.co.jp) 테이크 체어가 잘 어울린다. 테이블은 의자에 맞춰 컬러와 상판 재질 등을 고려하여 구입하면 된다.

테이블·의자와 더불어 오토 캠핑의 필수품은 랜턴.

사용연료에 따라 휘발유와 가스로 나뉘는데 오토 캠핑에는 ‘쉬~’하는소리가 나는 휘발유 제품이 더 어울린다. 전용 걸이와 함께 사용해야 하며 버너를 사용한다면 연료를 통일하는 것이 편리하다.

콜맨의 휘발유 랜턴이 가장 일반적이고 가스 랜턴은 국산 코베아(www.kovea.co.kr) 제품도 애용된다.

마지막 필수 장비는 난방, 요리, 캠프 파이어까지 해결해주는 화로다.

화로는 일반적으로 캠프장 바닥을 보호하기 위한 전용 바닥과 직접 불을 붙이는 화로대가 기본. 불을 다루는 장비라 소재가 워낙 무겁기 때문에 수납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요리를 위한 그릴, 주전자나 큰 요리도구를 매달 수 있는 삼각대 까지 구비하면 완벽한 구성이 된다.

연료는 불이 잘 붙고 오래가며 연기가 적은 참나무 장작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캠프장

오토 캠핑을 하려면 무엇보다 캠프장이 최우선 조건이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에서도 오토 캠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크고 작은 캠프장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그 수는 100곳에 달한다. 오토 캠프장이 가장 많은 곳은 강원도. 웬만한 국립공원 내에는 거의 오토 캠프장이 마련되어 있다. 또 바닷가를 낀 서해안 일대에도 오토 캠프장이 몰려있다.

하지만 오토 캠프장은 시설과 규모가 천차만별이고 계절에 따라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으므로 사전 조사는 반드시 하고 떠나야 한다. 초보자의 경우 혼자 떠나는 것보다 그룹 캠핑으로 첫 발을 떼는 것이 안전하다. 국내 캠프장 중 가족 캠핑을 하기 좋은 곳들을 골라 보았다.

경기도 가평 자라섬 오토캠프장

지난 8월 FICC 가평세계캠핑대회가 치러졌을 정도로 국제적 규모와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텐트와 캐러밴 사이트로 구역이 나뉘어 있다.

10동의 고정식 캐러밴은 물론이고 40동의 모빌홈, 수상 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오토캠핑 리조트라 할만 하다.

191동의 텐트와 121동의 캐러밴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면적에 사계절 온수가 나오는 샤워 시설은 물론 세탁기까지 구비된 편의 시설을 완비하고 있어 한여름부터 겨울까지 언제든 불편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나이 어린 자녀가 있거나 오토 캠핑을 처음 가는 초보들에게 특히 권할만 하다.

경기도 연천 한탄강 오토캠프장

자라섬과 더불어 국제적 수준을 갖추고 있는 서울 근교의 대표적 캠프장. 31만 제곱미터의 넓은 부지에 49대의 고정식 캐러밴이 상설 운영된다. 자동차 전용 오토 캠프장은 86 사이트 규모로 조성되었는데 각 사이트는 구획이 나누어져 있고 주차 공간과 사이트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모두 잔디가 깔려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사이트 구축이 가능하고 크기도 다른 캠프장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다만 거실형 텐트에 타프(그늘막)를 같이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 겹쳐서 설치해야 한다. 편의시설로는 5동의 수세식 화장실, 10여 개의 개수대,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어 많은 수의 캠퍼들이 동시에 이용해도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이 밖에 축구장, 족구장, 풋살장, 인라인 전용 도로 등 부대 레저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전라북도 장수군 가족휴양촌 오토캠프장

장수군에서 직접 관할하는 이곳은 주변 환경부터 편의시설 그리고 관리 상태까지 나무랄 데 없는 오토 캠프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캠퍼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캠프장 일순위로 꼽힐 정도다. 주차장과 캠프 사이트 공간이 여유롭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으며 시영화 ‘남부군’의 촬영지로 울창한 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삼림욕과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동호회는 물론 개별적으로 여유롭게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로 북적인다. 300여명의 캠퍼들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물론 철저하게 준비만 한다면 겨울 캠핑도 얼마든지 가능한 곳이다.

강원도 영월군 법흥계곡 솔밭오토캠프장

건축가이자 영월 토박이인 박경수 씨가 직접 운영하는 곳.

펜션과 함께 운영하는 캠프장으로 깨끗하고 단정하며 개수대와 화장실을 포함한 부대시설과 관리가 비교적 잘되어 있다. 계곡에 면해 있어 여름철에는 물놀이 장소로도 적합할 뿐 아니라 수령 50년 이상 된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여름에는 그늘막, 겨울에는 방풍막 역할도 충분히 한다.

바닥은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가 평평하게 다져 있어 텐트를 친 뒤 따로 배수구를 내지 않아도 된다. 가족룸, 커플룸 등 다양한 형태의 펜션 객실도 깔끔하고 농구장 겸 족구장도 있다.

그 밖의 캠프장

경기도 가평군 북면 무지개 서는 마을(011-9876-2340)도 추천할 만하다. 사유지인 이곳은 7000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밤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한여름에도 햇볕이 거의 들지 않고 우거진 밤나무가 색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또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태안반도 몽산포 오토캠프장과 한적한 동해바다의 운치가 있는 강원도 양양오토캠프장, 배를 타고 들어 가는 재미가 색다른 강원도 춘천 중도관광리조트도 가족 캠프장으로 적합하다.

[김지영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50호(08.10.27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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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7 16:27:46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