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액세서리는 물론, 장갑 머플러도 하지 않았다.
뭔가 거추장스러워서.
반지를 처음 꼈을 때,
계속 엄지손가락으로 만지작 거리던 습관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장갑도 그런 것 같다.
처음에는 따뜻함이 전부라 느껴지던 것이,
시간이 지날 수록 장갑이 없으면 허전해진다.
따뜻함을 넘어선 그 뭔가가 생긴다.
익숙해진다는 것.
정말 무서운 것.
관심이 소홀해질 수도,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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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