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Trekking]
현장스케치 - 제13회 설악산 토왕성폭포 빙벽등반경기대회
글/사진 원창연 기자
1년에 한 번 열린다는 하늘 길. 태초의 조용한 숨결을 간직했던 설악의 토왕성은 이 날 하루 산악인들에게 그 발길을 허용했다. 비룡폭포 못미쳐 좌측으로 오르는 산행길은 초보자에게는 거친 숨소리를, 매니아들에게는 신비로움을 안겨줬다. 앞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가야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았던 그 숨가빴던 현장 속으로 달려가보자.
설악산 토왕성폭포는 비룡폭포 못미쳐 왼쪽으로 가파른 바위길을 올라 토왕골을 따라가면 그 절경이 나온다. 3단으로 이어진 높이 350m의 토왕성폭포. 설악산을 대표하는 3대 폭포 가운데 하나로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의 칠성봉(七星峰:1077m) 북쪽 계곡 450m 지점에 있다.
악산 신흥사 동남쪽으로 석가봉, 문주봉, 보현봉, 문필봉, 노적봉 등이 병풍처럼 둘러싼 암벽 한가운데로 3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연폭(連瀑)으로서, 멀리서 보면 마치 선녀가 흰 비단을 바위 위에 널어 놓은 듯하다. 겨울철에는 산악인들이 빙벽훈련장으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그 'D데이'인 셈이다. 마음 놓고 마음 껏 토왕성의 기운을 한껏 마실 수 있는 유일한 날.
이 날을 위해 준비한 탓일까. 지난 1월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원 내 빙벽 이용이 허용된 1월 7일부터 매일 4~5개팀이 빙벽 훈련을 위해 설악산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한 달 동안 빙벽훈련을 위해 설악산에 모두 102개팀 770여명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장 인기가 있는 빙벽훈련장은 국내 최대 높이를 자랑하는 토왕성폭포다.
이렇듯 암벽등반매니아들에게 토왕성은 그야말로 신천지인 셈이다. 연중 단 한 차례 그 발걸음을 허용하니, 그 장관을 구경하기 위한 일반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지 모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람객만 약 2,00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하니 그 위용이 어떤지 새삼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 날 대회에는 많은 일반인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체험등반' 이벤트를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장소는 토왕성폭포 아래 비룡폭포 부근에서 열렸으며, 빙벽오르기, 산악구조 상황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개요>
대회명: 제13회 설악산 토왕성폭포 빙벽등반대회
일시: 2009년 2월 7일(토)~8일(일)
장소: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 토왕성폭포 일대
주최: 속초시
주관: 대한적십자사 설악산구조대
후원: 서울시 산악구조대, 설악산 국립공원관리공단
협찬: 네파(NEPA), 진로
참가자격: 남녀일반부 - 만 16세 이상 빙벽등반 경험자, 장년부 - 만 50세 이상
참가부문: 남자 일반부, 여자 일반부, 남자 장년부
경기종목: 남녀부 난이도 경기 및 속도 경기, 장년부 난이도 경기
경기방식: 난이도 - 온싸이트 리딩방식(톱로프 방식), 속도 - 톱로프 방식
심판진: (사)대한산악연맹 경기분과 위원
산악구조대 홈페이지: www.seorak.or.kr
Tip 2. 제13회 설악산 토왕성폭포 빙벽등반대회 결과
-남자 일반부 -
1.이창현-서울노원클라이밍센터
1.황평주-광주빛고을클라이밍팀
3.정원조-서울대주산악회
4.윤대희-경북포스코산악회
4.최석문-서울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4.권영혜-경기수원M2클라이밍클럽
4.이우경-경기평택클라이밍
4.전양표-강원원주클라이머스/클럽
9.김장혁-부산빌라알파인클럽
10.김진일-경북대구미래대학
11.윤종호-광주무등클라이밍클럽
12.조규복-서울Fourteen A 클럽
13.김종헌-경기안양김종헌클라이밍센터
14.김진호-경기안양김종헌클라이밍센터
15.고철준-서울임곡산악회
15.김경래-경북경주설우산악회
17.Patanin Alex-러시아
18.박동일-대구파워클라이밍센터
19.Krasnolutski-러시아
20.신성훈-서울한산악회
-여자 일반부 -
1.정운화-강원외설악적십자구조대
2.한미선-서울한산악회
3.이명희-서울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4.임혜경-대전대전클라이밍센터
5.최미숙-서울오투월드클럽
6.이진아-경기경원전문대
7.오은자-서울보람애등반클럽
7.이명선-서울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9.지주연-서울Fourteen A 클럽
10.하민영-서울서울클라이밍클럽
11.박상기-서울영봉산악회
12.서화영-경북설우산악회
13.손계순-경기안양김종헌클라이밍센터
13.권경자-서울솜다리
15.유재순-서울바름산악회
16.이현옥-울산최병호클라이밍센타
16.오행선-울산한백산악회
16.남은경-서울쎄로또레클라이밍클럽
19.황경화-경기평택클라이밍
20.권순숙-경북김대우암벽교실
-장년부-
1.장홍순-서울클라이밍클럽
2.이내응-서울한등회
3.정준교-강원내설악산악구조대
4.오성규-부산
5.조용문-서울계곡산악회
6.신순일-서울시청산악회
7.정두현-인천인천클라이밍센터
8.김광윤-경북안동일공클라이밍클럽
9.조원식-경기평택실내암장
10.정경수-서울시암벽동우회
11.김수용-부산대륙산악회
12.최성근-서울등반사랑
13.정광재-서울에스토로맨클럽
14.김길곤-서울
15.이상열-경기안양김종헌클라이밍
16.김명석-서울영봉산악회
16.이관종-서울산과바위산악회
19.정득용-인천클라이밍센타
19.신인경-서울산빛산악회
Tip. 토왕성폭포 조망대 설치 추진
지난해부터 국립공원설악산사무소는 설악산 토왕성폭포 주변 경관을 일반인들이 보다 손쉽게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구조물 설치 장소는 현재 비룡폭포 탐방로에서 500~600m 떨어진 인근 언덕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속초시의회와 도의회, 설악동번영회 등에서 권금성∼화채봉∼대청봉 구간과 비룡폭포∼토왕성폭포 구간 등 등산로 추가 개방 건의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의 회신을 보냈다.
이 구간은 산양, 담비, 솜다리, 연잎꿩의다리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으로 개방을 할 경우 탐방객들의 출입으로 멸종위기 동식물 서식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토왕성폭포와 주변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시설은 탐방로 신규개설과 구조물 설치에 따른 자연훼손 여부 등을 고려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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