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bility/詩

도화지 - 1998.4.3

불탄고구마 2009. 6. 14. 17:20
까만 도화지에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까만 하늘의 별무리가
내 친구가 되었다.

십여분 사이에 떨어지는
유성들을 보며
수십번을 되내인
나의 소원이 있었다.

하얀 도화지에 만들어간
크레파스로 만든 무늬가
사랑이라며 떠들던
나의 사랑이 있었다.

그렇게 난 여러 도화지를
버렸는지 모르겠다.

1998.4.3. 「도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