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GGM/고구마의 추천 영화
[한국] 싱글즈
불탄고구마
2009. 12. 21. 19:59
singles. 인트로 화면이 매우 인상 깊었다. 개인적으로 외국 영화를 볼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인트로 화면에서 제작처의 이름따위가 나오는 그 자막을 영화의 색깔에 맞게 CG로 처리했던 것이 난 항상 부러웠다.
예를 들어, 물을 소재로 한 영화를 20세기 폭스사에서 제작했다고 한다면, 20세기 폭스사라는 글씨가 물속에 투영되어 흔들린다던지 하는... 뭐 그런 식의 CG가 도입부분부터 나온다. 헐리우드 영화들은. 돈이 많아 티를 내는 것이겠지.
최근 한국 영화들도 그러한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싱글즈도 시도했다. 신세대적인 감각에 맞게 잘도 표현해냈다. 글씨가 이리저리 남자와 여자의 기호가 이리저리.
29세. 서른을 앞둔 노처녀와 노총각들의 사랑이야기가 굵은 줄거리다. 뻔할 것 같은 내용이지만, 최근 이 영화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결국 결과는 결혼이란 것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는 것이다.
내용이야 뭐... 베스트극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감독의 세세한 연출 의도가 곳곳에 배어나왔다. 장진영과 엄정화의 자연스런 연기도 퍽 실감났다. 주연이 남녀 4명인 줄 알았는데, 이범수는 '우정출연'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우정출연치고는 배역의 비중이 꽤 크다.
장진영은 퍽 이쁘게 나왔다. 장면장면 하나하나마다 '푼수끼' 어린 대사를 내뱉지만 비쥬얼 자체는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굿'이다.
싱글을 꿈꾸던 사람도, 결혼을 꿈꾸던 사람도 한번쯤 보면 무릎 칠 영화다. 이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바람난 가족'이 예고편으로 나왔는데, 퍽 상반돼 우스웠다. 아니지. 어찌보면 같은 맥락일 지도.
싱글을 꿈꾼다면 한번 보시라. 싱글이 갖춰야할 메뉴들을 자세하게 배우들이 설명해 준다. 그러한 것들을 갖추지 못하면 결혼이나 해야 하는 것처럼.
이 나이 먹은 여자들의 인생역전은 결혼뿐이다라는 대사를 엄정화가 내뱉고, 열심히 사랑했고 열심히 이별했으니 그것으로 됐다고 말하는 김주혁의 대사도 가슴에 닿는다.
뻔한 내용이지만 감각적으로 포장돼 젊은 층에 크게 어필하고 있는 싱글즈. 시대의 흐름을 읽은 깊이(?)있는 상업영화로 생각된다. 상처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고개 끄덕이게 만든다. 그저 그것 뿐이다. 그 이상의 건데기는 없다. 때려부수는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다만 사랑이란 것이 개입돼 가슴을 몰랑몰랑하게 만든다는 것 뿐.
결혼은 선택이다. 그러면 연애는 뭔가.
★★★
예를 들어, 물을 소재로 한 영화를 20세기 폭스사에서 제작했다고 한다면, 20세기 폭스사라는 글씨가 물속에 투영되어 흔들린다던지 하는... 뭐 그런 식의 CG가 도입부분부터 나온다. 헐리우드 영화들은. 돈이 많아 티를 내는 것이겠지.
최근 한국 영화들도 그러한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싱글즈도 시도했다. 신세대적인 감각에 맞게 잘도 표현해냈다. 글씨가 이리저리 남자와 여자의 기호가 이리저리.
29세. 서른을 앞둔 노처녀와 노총각들의 사랑이야기가 굵은 줄거리다. 뻔할 것 같은 내용이지만, 최근 이 영화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결국 결과는 결혼이란 것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는 것이다.
내용이야 뭐... 베스트극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감독의 세세한 연출 의도가 곳곳에 배어나왔다. 장진영과 엄정화의 자연스런 연기도 퍽 실감났다. 주연이 남녀 4명인 줄 알았는데, 이범수는 '우정출연'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우정출연치고는 배역의 비중이 꽤 크다.
장진영은 퍽 이쁘게 나왔다. 장면장면 하나하나마다 '푼수끼' 어린 대사를 내뱉지만 비쥬얼 자체는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굿'이다.
싱글을 꿈꾸던 사람도, 결혼을 꿈꾸던 사람도 한번쯤 보면 무릎 칠 영화다. 이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바람난 가족'이 예고편으로 나왔는데, 퍽 상반돼 우스웠다. 아니지. 어찌보면 같은 맥락일 지도.
싱글을 꿈꾼다면 한번 보시라. 싱글이 갖춰야할 메뉴들을 자세하게 배우들이 설명해 준다. 그러한 것들을 갖추지 못하면 결혼이나 해야 하는 것처럼.
이 나이 먹은 여자들의 인생역전은 결혼뿐이다라는 대사를 엄정화가 내뱉고, 열심히 사랑했고 열심히 이별했으니 그것으로 됐다고 말하는 김주혁의 대사도 가슴에 닿는다.
뻔한 내용이지만 감각적으로 포장돼 젊은 층에 크게 어필하고 있는 싱글즈. 시대의 흐름을 읽은 깊이(?)있는 상업영화로 생각된다. 상처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고개 끄덕이게 만든다. 그저 그것 뿐이다. 그 이상의 건데기는 없다. 때려부수는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다만 사랑이란 것이 개입돼 가슴을 몰랑몰랑하게 만든다는 것 뿐.
결혼은 선택이다. 그러면 연애는 뭔가.
★★★
2003년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