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고구마 2009. 6. 14. 18:00

식은 땀 솟아난 살갛에 닿는 매서움은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한 인과응보였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영상은
오늘도 내 눈동자를 밀어올린다.


"알겠어"


흐릿한 영상과 생생한 목소리의 교향곡이
모닝콜 전주곡으로 설정돼 있는 듯,
아침마다 반복되는 소리는
오늘도 내 머리칼을 쓸어내린다.


보고프다 목놓으면 아기 울음소리로 치부될 터,
거친 손마디로 아기를 얹어주며 '떨이'라고 외친
지나가는 행인은 나를 모른다.


가로젓는 고개, 다가서는 영상.
끄덕이는 고개, 멀어지는 소리.


나에게 아침은 매번 고역이다.
30분 늦게 배달된 짜장면처럼 불어있는 눈덩이에게
거울은 오늘도 어김없다.


"알겠어"


영상은 흐릿해 지지만,
소리는 영원하다.

2007.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