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bility/詩
비야 나를 마셔라 - 2000.8.26
불탄고구마
2009. 6. 14. 17:27
비야 나를 마셔라.
무엇이 서러워서
무엇이 그리워서
이토록 젖은 음성으로 나를 부르느냐.
너의 젖은 목소리
아직 귓가에 선한데
너는 그렇게 내 목소릴 들을 수 없구나
무슨 인연인데
어떤 인연이길래
이렇게 우리는 아파해야 하느냐.
왜 말이 없느냐.
한창 시끄럽게 목청돋워 소리라도 질러보렴
비야 내려라
비야 나를 마셔라
무엇이 서러워서 그렇게 우느냐
나도 너처럼 철없이 울어나 봤으면...
2000.8.26. '비야 나를 마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