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bility/詩

내 하나의 사람아 - 1998

불탄고구마 2009. 6. 9. 17:51

 

내 하나의 사람아
내 넋두리를 들어보게
얼마나 큰지 가슴으로 들 수가 없네
얼마나 벅찬지 자네 기분을 따를 수가 없네

내 하나의 사람아
난 자네의 큰 눈으로 내 마음을 정했네
그 눈이 어찌나 크던지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 했다네

내 하나의 사람아
이별이란게 뭔가, 사랑이란게 뭔가
지나고 나면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던가
왜 그런가 묻지 말게

내 하나의 사람아
너무 보고싶픔 물가에 나가 달을 볼거네
그리워서 눈가에 물기가 서리면 어떻하나
별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살거네
세상엔 사람들이 많지 않나.

내 하나의 사람아
어디 먼데를 가나
말을 해주게
보고파 누구에게 하소연하게 되면
별을 보면 되나?

내 하나의 사람아
언제나 즐겁진 않았네
언제나 행복하진 않았네
내 하나의 사랑만을 기리며 살아왔네

내 하나의 사람아
가슴을 저미는 이 심정을 자넨 알지 모르겠네
너무 쓰려오고 내려앉는 기분이라네
보고싶을 거네
잘 가시게.

사랑했었네...

잘 가시게...

아-- 이토록 애닯을 수 있을까.

1998 3. 22. 「내 하나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