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folio/일반기사[2003~2007]
[삼성사회봉사단]삼성전기 SAW 제조팀 봉사 동아리 '한우리'
불탄고구마
2009. 3. 10. 17:44
[아름세상]향기가 있는 삼성인 - 삼성전기 SAW 제조팀 봉사 동아리 '한우리'
"연극 무경험자들이지만 의지는 프로급입니다"
향기가 있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항상 넉넉한 미소로 화답하고 여유로운 포용력을 보인다. 삼성전기 봉사동아리 '한우리' 또한 그러하다. 팀 리더격인 박재현 대리를 비롯해, 고경필 대리 등 한우리 사우들은 한결같이 포근한 인상들이다. 지난해 말부터 연극을 기획, 보다 바쁜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들을 찾았다.
'한우리'의 아이들과 하나된 '연극'
지난 4월 첫째 주 토요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은 주말을 맞아 고향으로 혹은, 집으로 떠날 생각을 하는 사우들의 웃음으로 가득했다. 각각 행선지를 알리는 버스가 모두 떠나고 나니 딱 한대 버스가 시동을 건다. '동광원' 라는 작은 표시가 봉사 활동을 떠나는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로 들리는 듯 하다. 주말을 반납한 그들의 표정은 오히려 밝다. 화창한 주말의 햇살 만큼이나 환하다.
오늘은 수원 지역 내 '동광원'이라는 고아시설을 방문하는 날이다. 총 25명이 참석해 16명이 연극을 준비하고 율동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연극 '콩쥐팥쥐'는 순수 아마추어 연극인(?)인 그들에게 숨은 끼를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고 있다.
한우리 리더격인 박재현 대리는 "매월 1회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 분들이 계시는 곳을 찾아 연극으로 잠시나마 그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며 "동광원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라고 밝혔다.
한우리는 지난 2001년 결성됐다. '경동원'이라는 곳에서 노력봉사를 하다가 한 곳에서만 봉사를 하지 말자는 의견으로 행선지가 매번 바뀐다. 총 45명의 사우가 참가하고 있는 한우리는 원래 '팀의 단합과 친목 도모'를 위해 결성됐다. 어려운 사람을 찾으며 자신이 얼만큼 행복한 사람인가에 대해 반성하자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그런 이유에서 도중에 합류하거나 탈락하는 사람은 '퇴사'의 이유말고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 만큼 호흡이 매우 잘 맞는다는 얘기.
"연극에 대해 전혀 무경험했던 사우들이지만, 제조현장에서 서로 땀 흘리며 호흡을 맞추고 또한, 이런 봉사 현장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다 보니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정도가 됐습니다."
고경필 대리는 지난해 말 시작된 연극의 연출을 맡고 있다. '콩쥐팥쥐'의 수장격이다. 그러나, 고대리라고 해서 팔짱끼고 뒤에 물러서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도 보고, 직접 '우유팩 분장'으로 아이들과 함께 율동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올챙이송'이 나올 때는 모두들 합창했고, '우유송'이 나올 땐 어깨를 들썩들썩 하는 아이들도 보였다. TV에서만 보아왔던 큰 인형의 탈을 두드려 보기도 하고, 마냥 신기한 듯 넋을 놓고 보는 아이들도 많았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 지 모를 겁니다"
이처럼 한우리 사우들이 연극을 하고는 있지만 회사 업무와 병행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제조 현장에서의 근무는 '피로' 그 자체일 수 있다. 그러나 휴식 시간을 쪼개 2주간 매일 연습을 한다. 어떤 때는 밤늦게까지 행해질 때도 있다.
"때때로 사우들이 개인적 약속을 위해 참석치 못할 때는 매우 미안해 합니다. 책임감이 드는 것이죠. 이미 그들의 눈에 아이들이 맺혀 버린 겁니다. 한두 번의 봉사활동이라면 이러한 연극도 기획하지 않았을 거예요."
인형극을 기획하면서 고대리는 MBC 문화센터에 연락해 '뽀뽀뽀' 등에 사용되고 있는 인형극의 제조업체를 문의했고, 그 결과 인형극 소품들을 빌릴 수 있었다. 올 여름에는 이를 구매할 예정이다. 이러한 인형극 등의 소품 구입과 아이들에게 줄 과자 등 봉사 자금은 회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한우리' 사우들은 평소 식당 등지에서 커피를 200원에 판매한 수익금을 아이들 물품 구입에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사우들은 그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다. 더 많은 혜택을 주지 못하는 것에 마음 아파한다.
이 날 공연을 본 동광원 지준홍 원장은 "이러한 봉사 활동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 지 잘 모를 것"이라며 "이는 아이들과의 벽을 무너뜨리는 큰 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어린이날에는 수원 아주대학교 소아과 병동에서 '콩쥐팥쥐'를 보여 줄 예정이다. 이 또한 뜻 깊은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산할아버지'와 요즘 유행하는 '올챙이송'을 부르며 잠시나마 아이들이 포르말린 냄새를 털어버릴 수 있길 바라는 한우리 사우들.
"봉사는 우리가 하고 있지만 사실 오히려 더 많은 배움과 도움을 얻고 간다"고 말하는 박대리의 말처럼 그들은 '행복 지수'에 대해 크게 민감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행복에 민감해 하는 자들에게 조용한 훈계를 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사회봉사단 <아름다운 세상만들기> 2004년 봄호
"연극 무경험자들이지만 의지는 프로급입니다"
향기가 있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항상 넉넉한 미소로 화답하고 여유로운 포용력을 보인다. 삼성전기 봉사동아리 '한우리' 또한 그러하다. 팀 리더격인 박재현 대리를 비롯해, 고경필 대리 등 한우리 사우들은 한결같이 포근한 인상들이다. 지난해 말부터 연극을 기획, 보다 바쁜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들을 찾았다.
'한우리'의 아이들과 하나된 '연극'
지난 4월 첫째 주 토요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은 주말을 맞아 고향으로 혹은, 집으로 떠날 생각을 하는 사우들의 웃음으로 가득했다. 각각 행선지를 알리는 버스가 모두 떠나고 나니 딱 한대 버스가 시동을 건다. '동광원' 라는 작은 표시가 봉사 활동을 떠나는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로 들리는 듯 하다. 주말을 반납한 그들의 표정은 오히려 밝다. 화창한 주말의 햇살 만큼이나 환하다.
오늘은 수원 지역 내 '동광원'이라는 고아시설을 방문하는 날이다. 총 25명이 참석해 16명이 연극을 준비하고 율동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연극 '콩쥐팥쥐'는 순수 아마추어 연극인(?)인 그들에게 숨은 끼를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고 있다.
한우리 리더격인 박재현 대리는 "매월 1회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 분들이 계시는 곳을 찾아 연극으로 잠시나마 그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며 "동광원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라고 밝혔다.
한우리는 지난 2001년 결성됐다. '경동원'이라는 곳에서 노력봉사를 하다가 한 곳에서만 봉사를 하지 말자는 의견으로 행선지가 매번 바뀐다. 총 45명의 사우가 참가하고 있는 한우리는 원래 '팀의 단합과 친목 도모'를 위해 결성됐다. 어려운 사람을 찾으며 자신이 얼만큼 행복한 사람인가에 대해 반성하자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그런 이유에서 도중에 합류하거나 탈락하는 사람은 '퇴사'의 이유말고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 만큼 호흡이 매우 잘 맞는다는 얘기.
"연극에 대해 전혀 무경험했던 사우들이지만, 제조현장에서 서로 땀 흘리며 호흡을 맞추고 또한, 이런 봉사 현장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다 보니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정도가 됐습니다."
고경필 대리는 지난해 말 시작된 연극의 연출을 맡고 있다. '콩쥐팥쥐'의 수장격이다. 그러나, 고대리라고 해서 팔짱끼고 뒤에 물러서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도 보고, 직접 '우유팩 분장'으로 아이들과 함께 율동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올챙이송'이 나올 때는 모두들 합창했고, '우유송'이 나올 땐 어깨를 들썩들썩 하는 아이들도 보였다. TV에서만 보아왔던 큰 인형의 탈을 두드려 보기도 하고, 마냥 신기한 듯 넋을 놓고 보는 아이들도 많았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 지 모를 겁니다"
이처럼 한우리 사우들이 연극을 하고는 있지만 회사 업무와 병행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제조 현장에서의 근무는 '피로' 그 자체일 수 있다. 그러나 휴식 시간을 쪼개 2주간 매일 연습을 한다. 어떤 때는 밤늦게까지 행해질 때도 있다.
"때때로 사우들이 개인적 약속을 위해 참석치 못할 때는 매우 미안해 합니다. 책임감이 드는 것이죠. 이미 그들의 눈에 아이들이 맺혀 버린 겁니다. 한두 번의 봉사활동이라면 이러한 연극도 기획하지 않았을 거예요."
인형극을 기획하면서 고대리는 MBC 문화센터에 연락해 '뽀뽀뽀' 등에 사용되고 있는 인형극의 제조업체를 문의했고, 그 결과 인형극 소품들을 빌릴 수 있었다. 올 여름에는 이를 구매할 예정이다. 이러한 인형극 등의 소품 구입과 아이들에게 줄 과자 등 봉사 자금은 회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한우리' 사우들은 평소 식당 등지에서 커피를 200원에 판매한 수익금을 아이들 물품 구입에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사우들은 그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다. 더 많은 혜택을 주지 못하는 것에 마음 아파한다.
이 날 공연을 본 동광원 지준홍 원장은 "이러한 봉사 활동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 지 잘 모를 것"이라며 "이는 아이들과의 벽을 무너뜨리는 큰 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어린이날에는 수원 아주대학교 소아과 병동에서 '콩쥐팥쥐'를 보여 줄 예정이다. 이 또한 뜻 깊은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산할아버지'와 요즘 유행하는 '올챙이송'을 부르며 잠시나마 아이들이 포르말린 냄새를 털어버릴 수 있길 바라는 한우리 사우들.
"봉사는 우리가 하고 있지만 사실 오히려 더 많은 배움과 도움을 얻고 간다"고 말하는 박대리의 말처럼 그들은 '행복 지수'에 대해 크게 민감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행복에 민감해 하는 자들에게 조용한 훈계를 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사회봉사단 <아름다운 세상만들기> 2004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