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부천영화제]"폭력 앞에 선 휴머니티" - '테러리스트'(the terrorist)
"폭력 앞에 선 휴머니티" - '테러리스트'(the terrorist)
'테러리스트'(the terrorist)
santosh sivan/ 미국/ 93분/ 1998/ 35mm/ color
☞ 영화계에 종사하면서 여성차별을 느끼는 때는?
미국영화라고는 하지만 영화전체에 쏟아지는 대사는 모두 영어가 아닌 인도어로 '이 영화가 과연 미국영화인가'라고 반문할 정도다.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액션' 영화로 받아들이며 스크린을 주목했다면 관객은 이미 실수 했다고 할 수 있다. 스토리 구성에서 카메라워크까지 미국이 가진 특유의 현란함이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는 1998년 산토시 시반 감독이 만든 영화로 전 인도 수상 라지브 간디의 암살을 둘러싼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간디를 소재로 했던 영화가 많았던 관계로 시놉시스를 알고 감상했더라면 더 좋았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낳게하기도 한다.
암살자가 되기 위해 인생을 건 여인이 전쟁터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격전지에서 죽어가는 그의 모습속에서 자아를 찾으며 정부의 고위 인사를 암살하기 위해 자살 특공대로 투입되기까지의 주인공 내면 세계를 밀도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화면 곳곳에는 주인공의 독백처리로 내면 세계를 그리는 듯 했으나 그만한 당위성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원인'과 '결과'가 함께 움직이지 않는 데 있지 않을까 한다.
'왜'라는 주제를 표현하자면 더욱 할 말이 없어지는 이 영화는 그나마 인도 문화를 적절히 배합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도 했다. 많은 영화들이 자신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문화를 접하게 되면 자연스레 눈이 커지기 마련.
이런 면에서 '테러리스트'는 폭력을 위시한 휴머니티를 강조하고자 했던 모양이다. 과거 휴머니티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모두 그러했듯이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의 표정은 '인간의 존엄성'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천리안 웹진 천리안월드 게재(2000년 7월)
[2000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 '테러리스트'(the terrorist)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