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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그리고, 지리산.
불탄고구마
2006. 11. 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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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도전한 지리산 종주.
25.7km가량 되지만, 예상치 않은 첫눈+폭설로 인해 나의 종주 계획은 무참히 짓밟혀 버렸다.
성삼재까지 가야하는 버스는 빙판길을 핑계로 화엄사에 내려놓았고,
'진짜 종주코스'로 불리우는 화엄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화엄사에서 노고단은 2km 밖에 안되지만, 해발 1천미터를 올라야 하는 까닭에
엄청난 급경사... 그리고 폭설로 사라진 등산길...
새벽 4시반에 시작된 등산이라 랜턴 하나에 의지한 채 걷고... 또 걸었다.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아이젠을 준비안해서 그런가. 양 다리 무릎에 엄청난 통증이 몰려왔고,
뱀사골 대피소에서 나는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다.
고행길이라고 생각하고 떠났지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2007년 봄, 다시 도전하리.
그러나 배운 것도 많고 얻은 것도 많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친해져 밥도 같이 해 먹었으며,
사색에는 산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라는 것.
내 다리는 아직도 통증이 가시지 않지만,
그래도 지리산 겉핥기라도 한 것 같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