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bility 썸네일형 리스트형 슬픔의 인생들 - 1998.4.7 처절한 울부짖음으로 시작된 그 날의 일들은 한 몸뚱아리가 되어 결국엔 웃었다. 슬픔을 온몸으로 휘감아 감당할 수 없는 그 마음들을 보듬어 주고 싶다. 구슬프게 비마저 내리는 밤이라면 더더욱 내 손은 힘을 낼 것이다. 쓰러지며 웃고 울어도 마음은 비어있음을 나는 안다.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 더보기 도화지 - 1998.4.3 까만 도화지에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까만 하늘의 별무리가 내 친구가 되었다. 십여분 사이에 떨어지는 유성들을 보며 수십번을 되내인 나의 소원이 있었다. 하얀 도화지에 만들어간 크레파스로 만든 무늬가 사랑이라며 떠들던 나의 사랑이 있었다. 그렇게 난 여러 도화지를 버렸는지 모르겠다. 1998... 더보기 農 - 1998.4.22 굽이쳐 솟아 오르는 물 생명의 잉태 얼음장을 깨고 일어서는 물오른 봉오리 곧 뙤약볕에 익어가는 들녁의 푸르른 볏잎 악어등가죽 같은 살결로 한뿌리씩 들러 메치면 어느새 잎사귀가 떨어지는 퇴색된 밀밭의 情歌가 부른다. 그리고 농부들의 수줍은 눈주름엔 눈서리가 내리고 다시금 일어선 논밭엔 .. 더보기 가을편지 - 1998 가을... 이 단어 하나 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공상을 만들어 내는지.. 소년시절엔 그랬어... 사생대회다, 백일장이다 해서 청명한 하늘을 보고 마음껏 그리고, 쓰라고 우린 그렇게 주문을 받았었지.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느정도 가을에 대해 깊은 소양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라. 그 시절엔 그저 낙.. 더보기 시 - 1998.3.26 시를 쓰려고 시앞에 섰는데 다리가 후둘거린다. 시를 쓰려고 맘을 굳게 먹었는데 손이 떨려온다. 누구의 시를 베껴도 그것은 시. 삶의 진국을 마셔야 제대로 글이 나온다고 눈자위를 달리 굴려야 제대로 된 시가 나온다고 했던 그 옛날의 그 어른이 생각난다. 오늘도 미지근한 국물에 밥을 말아 시집을 .. 더보기 삶 - 1998 삶이란... 썩은 고등어 대가리를 칼로 자르는 일보다 쉬운 것이 삶이리라... 사람이란... 그런 썩은 고등어 대가리를 쉽게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사람이리라... 사랑이란... 쓰레기통에 버린 썩은 고등어 대가리를 사랑하는 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맘이 바로 사랑이리라... 「삶」 더보기 내 하나의 사람아3 - 1998.3.22 내 말 좀 들어보게 얼마 살지 않았는데 이럴 수가 있나 그려. 손을 놓게 그 손이 날 이토록 힘들게 그 말이 날 이토록 어렵게 한 손을 손을 놓게 미운 병아리새끼하나 삶아 줄 약한첩 지어주지 못 한 이 손을 내 얼굴 좀 보게 고개만 숙이고 있으면 내 말이 들리겠나 그 어느 것도 나에겐 없었네. 정말 찢.. 더보기 내 하나의 사람아2 - 1998 세월이 흘렀소. 많이도 변했구료. 보고싶었소. 진정이요. 늙으막에 이렇게 만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오. 하마터면 못 보고 저 세상을 가나 했소. 내가 얼마나 그리워했는 줄 아시오. 그대는... 후-- 모를거요. 수 많은 세월을 그대만을 그리워 했다면 믿겠소? 나...진정으로 맹세하오. 그대만을 그.. 더보기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