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bility 썸네일형 리스트형 독백 - 1998.10.1 난 숫자 세기를 좋아했습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 세기를 좋아했고 푸른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을 세기를 좋아했고 흘러가는 강물위의 반짝이는 빛의 숫자 셌습니다. 난 숫자 세기를 좋아했습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의 숫자를 세기를 좋아했고 그 사람들이 세는 또 다른 사람들을 세기를 좋아했고 그 .. 더보기 山이 난다2 - 1998.9.21 하늘을 나는 산이 되어 하늘에 걸려 잠을 자고 있다. 숨구멍이 막혀 토해낸 검은 구름이 하늘에 대고 말했을까. 산이 날아 얼만큼 갈 수 있을지 하늘은 안다. 알면서 산에게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스스로 붉어라. 하늘을 나는 산이 되어 하늘에 걸려 잠을 자고 있다. 산이 지쳐 스러지나 잡아주는 이 하나.. 더보기 山이 난다 - 1998.9.21 산이 운다. 산이 우는데 산이 우는데 눈물 닦아주는 이 하나 없어 없어 화가 난 산이 불탄다. 산이 타는데 산이 타는데 검은 연기가 온 하늘을 덮어 덮어 신나게 산이 난다. 신이 나는데 산이 나는데 누구도 날아갈 수 없어 없어 손을 뻗어 하늘을 가리키며 내가 날아가 내가 날아가 날아가는 날 가로막.. 더보기 가을이 오면 - 1998.9.15 산마루에 해가 걸려 있다. 지난 달보다 산의 유혹이 더 심해졌나 보다. 같은 시간에 해를 보니, 해는 산에게로 더 다가가 서 있었다. 뒷동산에 올라 그 유혹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부끄러워 하는 모습으로 붉게 물들어가는 해가 산의 등뒤에 숨어, 이내 길게 숨을 몰아쉰다. 그 숨을 다시 내가 들이킨다. .. 더보기 그리움 - 1998.8.24 어두운 골목길을 돌아 막바지에 이른다. 보이지 않는 열쇠로 시커먼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눈을 뜨거나 감거나 마찬가지인 세상이 눈 앞에 들어온다. 발을 조심스레 손을 조심스레. 끈적이는 덥고 매캐한 것이 코에 들어온다. 이내 움찔. 손을 뻗어 불을 켜면 모든 게 그대로다. 아침에 보았던 그 모습 그.. 더보기 밖에의 세상은 나완 상관없다 - 1998.8.23 방안에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별이 빛난다.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가. 난해하다. 하늘은 오늘도 파랬을진대, 내 오늘을 살면서 무엇을 했나. 자조어린 목소리로 토해내는 목소리는 너무 작다. 어두운 방안에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빛의 장난인가. 금새 어두워진 방안이 낯설다. 파란 바다의 풍경이 .. 더보기 일출 - 1998.4.24 공원마루에 뿌려놓아 모여드는 비둘기의 날개짓인가. 어항위에 뿌려놓은 먹이에 삐죽 입을 내민 입질인가. 바다의 물결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빨개진 목구녕에 피를 토하 듯 그렇게 해는 떴다. 길게 늘어선 가로수 밑 그 위에 난 길을 달리며 쌩한 바람을 맞으며 터널안에 들어서는 느낌이랄까. 비.. 더보기 슬픔의 인생들2 - 1998.4.8 한 사람이 지나간다. 곧 두 사람이 된다. 세 사람, 네 사람... 등 뒤에 길게 늘어선 것. 무엇일까. 한 짐을 짊어지고들 간다. 무게와 크기 비례하진 않는다. 길게 늘어서 있다. 들춰보이기 싫은 표정 다들 꼭꼭 숨기려 한다. 삐죽 튀어나온 것들이 아프게 한다. 보인다. 대신 들어 줄 수만 있다면 대신 들어 .. 더보기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