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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

술이 술푸다 - 1999.6.18 술이 슬프다. 슬픈 술이다. 마음이 술이다. 술이 마음이다. 술이 먹는다. 먹는 술이다. 술을 먹어야 마음을 먹어야 먹는 마음이어야 먹는 술이어야 먹는 마음으로 술은 그리움으로 술이 슬프다. 슬프게 먹는다. 먹는 마음이다. 마음은 술이다. 그런 마음이다. 그런 그리움이다. 술이 아프다. 아픈 술이다... 더보기
도시의 아침 - 1999.6.13 먼지 자욱한 안개속으로 빠져드는 군상들. 빛으로 가는가. 빛을 먹는가. 빛이 들어도 먼지 자욱한 도시의 아침. 어둠. 차마 어둠이지 못하는 새벽. 새벽의 그 터널로 들어선 삶의 시간들. 보이지도 않는 터널로 들어가야 하는 우연들. 인연들. 인연의 쇠사슬로 온 몸을 휘감기고 싶어 나 혼자 뒹굴며 이 .. 더보기
빗소리로 - 1999.4.5 비가옵니다. 먼 옛날을 회상하며 담배를 물 수 있는 의무감으로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별로 할 일이 있어서 앉은 것은 아닙니다. 그저 뿜어져 나오는 연기속으로 잠시나마 회상할 수 있어 좋았던 것 뿐입니다. 양철지붕에 닿는 빗방울 소리를 들을 수는 없습니다. 그저 가로등아래로 흩어지.. 더보기
널 그리며 - 1999.3.2 차가움으로 깃든 푸른 적막감 일어날 수 없는 표독의 외로움 부드러움으로 꽉찬 떨린 불안감 따뜻함이었던 너의 차가움 애뜻함이 베인 젖은 눈동자 그 안에 있을 너의 뒷모습 내 안에 있을 너의 그리움 1999.3.2 「널 그리며」 후기 : 누구를 그리워 했을까? 짧은 한마디 한마디에 그리움이 베어 있다. 지.. 더보기
절망 - 1998.11.24 앞뒤가 꽉 막힌 막다른 길이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돌아보니, 몇몇의 군상들이 진을 치고 있다. 그것은 몇 안되는 고독. 안으로 들어온 이상 전진뿐이다. 고개를 돌리지 말자. 그것은 몇 안되는 희망일지도 모른다. 이 곳에도 빛은 있었다. 막다른 곳의 숨가쁨에 온 몸이 전율한다. 손이 차갑고, 발이.. 더보기
그녀의 이름 - 1998.11.18 고독과 절망이 시인의 산물이라면 난 이미 시인이었다. 절망으로 꺼내 온 흔적들을 보며 오직 필요한 것은 그녀의 이름이라고, 외치고 지나쳤던 순간들을 본다. 그 순간에 서면 달리 보이는 것은 오로지 고독과 절망이었다. 떨치기 힘든 그 편들이 욕심으로 인한 심한 두통을 일으켰고, 사색이 되어 안.. 더보기
밤하늘 - 1998.11.18 까만 하늘에 하얀 솜털 까만 바닥엔 머리만 하얀 벌레 서로가 호흡하고 하얀 솜털을 건드리며 감싸안아주고 가는 차디찬 바람 하얀 불기둥을 이루며 지나가는 낙조와 같은 따뜻한 사람 솜털을 감싸안은 것이 바람이라면, 지금 내게 감싸안겨야 할 것은 사람이 아닐는지. 1998.11.18. 「밤하늘」 더보기
욕심을 버린다 - 1998.11.18 욕심을 버린다. 그것으로 만족되는 것은 절망이다. 하지만, 그것은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내게 필요한 건 고통이었을까. 아마 그랬다면, 피하지 못하는 고통을 즐기고 있었을 것. 오만을 버린다. 그것으로 만족한 삶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내게 모르는 부분이었고, 다가오는 것은 필요에 의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