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nsibility

보고픔 난 원래 산을 좋아하지 않았어. 산에 가려면 준비할 게 많았거든. 배낭도 있어야 하고, 등산화도 있어야 했거든. 그래서 산에 오른 적이 별로 없었어. 사실대로 말하자면 지난 번 산행 때 다친 다리 때문에, 산에 오르기가 겁났거든. 산에 오르다가 또 다칠까봐 겁이 났거든. 그래서 배낭이랑 등산화랑 .. 더보기
3년전 KBS 인생극장 '프로포즈'편... 3년전 KBS 인생극장 '프로포즈'편... 이소라의 프로포즈가 아닌 인생극장의 프로포즈. 우연히 보게됐다. 리모콘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3초간격으로 돌리다 발견한 보석같은 휴먼다큐였다. 남자 68세. 여자 56세. 띠동갑. 그들은 반평생을 배우자 없이 지내왔다. 사별. 그런 인생을 살다가, 이제 만난지 9개.. 더보기
꼭 한번 듣고 싶은 말, “I'm sorry!”(2005)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참으로 간단한 말이다. 이 말들은 때때로 심금을 울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하고, 너무나 쉽게 마음에 맺힌 한(恨)을 풀어내기도 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는다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한국인에게 있어 이 말은 퍽 사용하기 어려운 말 중 하.. 더보기
더욱 많아진 유학길에 외칠 ‘원더풀 코리아’(2005) 살아가는 이야기 더욱 많아진 유학길에 외칠 ‘원더풀 코리아’ 내가 선운사를 처음 찾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봄이었다. 운 좋게도 선운사의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을 보게 된 그 날 이 후, 기독교도이면서도 사찰에 대한 알 수 없는 그리움을 만들게 됐다. 선운사까지 걸어 들어가는 길은 참으로 싱그.. 더보기
회룡역... 그리고 개구리 울음소리.(2004) 회룡역... 그리고, 개구리 울음소리. 여름 냄새가 제법 난다. 여름의 냄새를 따라 울려펴지는 소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개구리 울음이다. 귀뚜라미와 개구리, 강아지의 소리가 절묘하게 매치된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란 노래가 생각나는 밤이기도 하다. 요사이 나의 기착지인 회룡역에 내려설라.. 더보기
무상 #1... 그리고, 나머지 두 개. 11월의 시작은... 그래, 이렇게 시작되었어.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시작됐다고 느꼈는데, 아직도 시작을 못했나봐. 11월은 다시 왔고, 11월의 아침은 상쾌했어. 비록, 내가 마실 물이 없었지만 그래도 갈증은 쉽게 풀렸어. 노곤한 몸으로 담배 한개피를 물며 하늘을 봤어. 10월의 하늘인지, 11월의 하늘인지 .. 더보기
어머니의 손(2003) 어머니의 손 오늘 오후, 얼마전 부업을 시작하신 어머니를 위해 이번 주내로 이메일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드리려 했다. 오늘 우연찮게 집에 있게 되서 컴퓨터 앞에 앉아 어머니에게 요목조목 컴퓨터에 대해 알려드렸다. 학원을 다니시겠다며 손을 내저으시던 어머니에게 다정하지는 않지만, 고만고만.. 더보기
어머니의 해외나들이(2003) 어머니의 해외나들이 태국으로 가셨다. 3박 5일. 초특급 호텔에 묵으셨다며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랑을 늘어놓으신다. 부페로 만든 음식에 깨끗한 호텔이었다고 하신다. 코끼리와 찍은 사진과 해변에서 나름대로의 폼을 잡고 찍은 모습들. 그릇에 담겨진 사진은 즉석에서 만들어 준 것이라며 자랑하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