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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수필

[영화평]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2001)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란 영화를 보면 잭 니콜슨이 보도블럭의 틈새를 밟지 않으려고 애쓰는 장면이 묘사된다.

현실에도 그러한 사람이 있다.

예를 들어, 하차하려고 지하철 문가에 서 있는 여성의 검은색 바지위에 흰색 실밥이 묻어 있는 것을 보면 흥분한다던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장의 서적 중 하나가 거꾸로 꽂혀 있는 것을 못본다던가, 가방 끈을 반대로 매어 엉켜 조여져 있는 것을 볼 때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것에 대해 밤새 끝까지 자신의 머리를 추궁한다던가, 그것이 절대 기억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 합리화를 해서 '이런 기억은 하지 지금 할 필요없어 내지는 하지 않아도 돼'라며 위안한다던가, 책상 위에 먼지가 쌓여 연필이나 공책에 그 먼지가 묻는다던가, 흐트러진 책상을 절대 볼 수 없다던가, 곤히 잠드는 순간에도 휴대폰 내지는 워크맨의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면 다시 일어나 채우고 눕는다던가, 회사나 집에 연필이 수북히 쌓여있지만 깜빡 잊고 길을 나섰는데 긴히 필요하더라도 절대 새로 구입하지 않는다던가, 내기를 하면 절대 지지 않으려고 발악을 한다던가... 등등.

이런 사람이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 하며 생각하는 사람.

정상일까?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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