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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수필

4시 44분...

우연히 PC에 아래 한글을 실행시켜 놓고 원고를 열심히 써내려 간다.
혹은, 인터넷창을 띄워놓고 서핑을 즐긴다.
때로는 쇼핑사이트를, 때로는 미디어사이트를, 때로는 포르노사이트를... 가고 싶지만 회사에서는 안된다.

그러다가, 그렇게 17인치에 가득차도록 눈을 디리 대다가, 오른쪽 하단을 무심코 본다.

! ! !

4:44

내 눈에 선명히 박히는 숫자 세개. 포쓰리.

쓰리세븐 가방이란 게 있었다. 왜 쓰리세븐일까. 고등학교 3학년이 되서야 그 의미를 알았다. 영어실력이 모자라 몰랐던 건 아니고, 디지틀 시계 즉, 전자시계라 일컫는 것들이 쏟아져 나왔을 무렵... 그런 숫자 세개의 나열은 늘 날 따라다녔다.
3:33... 4:44... 이런식의.

벌써 이틀 연속이다. 4시 44분.
꿈에서 죽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데 현실에서 4를 세번 보면 어떻게 되는 걸까. 시계의 신이 내게 평생 죽을 만큼 외로운 시간을 갖게 만드는 건 아닐까. 내게만 시간을 빨리 흐르게 하여 기억을 채 추스릴 겨를도 없이 거둬가 버리는 건 아닐까.

기분이 좋진 않다. 아니 나쁜 쪽에 가깝다.
3시 33분이면 좋겠지만, 5시 55분이면 더욱 좋겠지만, 또 4시 44분이다.
한번은 4시 44분에 내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적도 있다. 그것을 의식하면서 말이다.

우스운 일.
과학적으로 설명못할 일이 너무 많다.
우연한 일.
지독한 우연이겠지.
우연이 세번이면 필연이라던데... 으스스하다.

도대체 뭘까.
언젠가는 외계인이 날 데리러 올까?
아님, 4차원의 공간으로 빠져서 환타스틱한 비치에서 누드로 스위밍을 할까. -_-;
뭘까...

 

2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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