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4시.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지나가는 버스가 물장구를 치듯 바퀴에 그리움을 한껏 묻히며 속력을 자랑한다. 스산한 바람이 온 몸을 감고 지나가니 우산 언저리에 서글픔이 묻는다. 빗물은 눈물이 되어 속살처럼 감춰진 알미늄 우산대에 기댄다.
토요일 오후 2시. 햇살 가득히 머금은 빨간 튤립이 환하게 웃으며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우산 모양의 가로등이 잠시나마 눈부신 햇살을 막는다. 눈물 자국 하나에 웃음꽃 두 개가 피어나면 그제서야 튤립은 지나는 사람의 접혀진 우산에 손짓을 건넨다. 공원은 햇살이 되어 부끄러운 하늘에 눈물처럼 부서진다.
2002. 5.29.
토요일 오후 2시. 햇살 가득히 머금은 빨간 튤립이 환하게 웃으며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우산 모양의 가로등이 잠시나마 눈부신 햇살을 막는다. 눈물 자국 하나에 웃음꽃 두 개가 피어나면 그제서야 튤립은 지나는 사람의 접혀진 우산에 손짓을 건넨다. 공원은 햇살이 되어 부끄러운 하늘에 눈물처럼 부서진다.
2002.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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