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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詩

農 - 1998.4.22

굽이쳐 솟아 오르는 물
생명의 잉태
얼음장을 깨고 일어서는
물오른 봉오리



뙤약볕에 익어가는
들녁의 푸르른 볏잎
악어등가죽 같은 살결로
한뿌리씩 들러 메치면

어느새

잎사귀가 떨어지는
퇴색된 밀밭의 情歌가 부른다.

그리고

농부들의 수줍은 눈주름엔
눈서리가 내리고

다시금 일어선
논밭엔 머언 노을만이
살 져미게 내 비춘다.


1998. 4. 2. 「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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