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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詩

가을편지 - 1998

가을...
이 단어 하나 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공상을 만들어 내는지..
소년시절엔 그랬어...
사생대회다, 백일장이다 해서 청명한 하늘을 보고 마음껏 그리고, 쓰라고
우린 그렇게 주문을 받았었지.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느정도 가을에 대해 깊은 소양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라.
그 시절엔 그저 낙엽을 봐도 높디 높은 하늘을 보고 얼마나 큰 감정들이
일었는지..
지금에 와서 생각을 잠시 해 보면,
많이도 세상에 물들은 것 같지만서도 그래도!
아직은 그 때의 그 순수한 마음이 내 맘속 깊숙한 데서 살아 꿈틀거리는
듯하다.
많이도 좋아했지...
그저 야외로 나가면...
지금도 난 그래...
이 가을만 되면 나가고 싶다...어디론가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말이지.
오늘은 제법 가을 냄새가 난다.
얼마만큼의 것인지는 몰라도...
가을이 이렇게 빨리 올 줄알았다면...난 그렇게도 나태한 사랑을 하지
않았을텐데...
바람이 상쾌하다.
덥디 더웠던 여름날의 밤들이 아득해 보이기만한 밤이다..

서울에서 창연이가...

「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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