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nsibility/詩

사랑의 후기 - 1997. 봄

그 후로 난 사랑을 하지 않았다.
두려운 마음이 너무 컸기 때문이리라.

자주 생각난다.
가끔이 아니라 자주다.
1년이 훨씬 넘은 옛 얘기라면 그럴수도 있지만, 그저...생각날 뿐이다.

다시 한번 찾아가 보는 방법도 생각해 봤다.
일생을 잊지 못하며 살바엔 그저 해보자고!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도, 자기 맘대로 되지 않는다.
그녀의 마음은 어떤지 모른다.

지나가는 사람을 본다.
행복해 보인다.
불행해 보이는 사람은 없다.
'나...이만큼 불행한 사람이요. 그러니, 제발 이젠 내 사랑 건들지마소.'

언젠간 또 할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생의 사랑은 흔하지 않다.
또한, 그런 사랑을 만들어 감은 더더욱 쉽지 않다.
곁에 하나의 삶이 있어도 내 삶은 그녀의 몫이지 싶다.

언젠가부터 죽음이 두렵지 않아졌다.
죽으면...
죽으면 볼 수 있겠지.
다음세상-무슨 노래가사 같긴하지만-에서 만날 수 있겠지.
그런 생각도 했었다.
바보~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대의 이미지가 상반되어도 난 괜찮다.

외로워서 가끔 통신에서 얘길 나눈다.
무슨 얘길 했는지, 누구랑 얘기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 대화는 시궁창에 빠진 쥐새끼를 보는 것만큼 싫다.
그러나... 그러나, 돌이켜보면 항상 시궁창엔 내가 빠져 있었다...

난 神이 아니다...

「1997년 봄... 사랑의 후기」

'Sensibility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 1998.3.20  (0) 2009.06.09
群像1 - 1998.3.19  (0) 2009.06.09
외로움 - 1995  (0) 2009.06.09
엠튀후기 - 1998.3.16  (0) 2009.06.09
시란 놈 - 1998.3.16  (0) 2009.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