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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詩

엠튀후기 - 1998.3.16

서로를 알아간다.
말문이 트인다.
에전에 볼라치면 그럴 수는 없는 얘기들.
술이 있어 우린 더 깨어났다.
찐한 라면국물에 우린 정이란 걸 알았다.
넘치는 잔을 탓하면서도 눈가엔 미소가.
그대.
날 부르지는 마소.
내 언제나 그대옆에 있고싶소.
날 앞으론 자주보게 될거요.
허허.
밤.
어둠.
술.
사람.
삶.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술맛이 더한 것은.
술과 사람은 오래될수록 좋아진다란
그 말이 통하기 때문이리라.
한번의 눈짓으로도 우린 알 수 있었다.
모자라는 잠을 청하기라도 하 듯이.
우린 사랑할 수 있었다.
모자라는... 그 정을...
모자람에 더욱 눈물 글썽이는
그 모양새에 우린 한데 어우러졌다.
어우러짐에 우린 밤새 울 수도 있었다.
살아가는 것?
그거 별 거 아니다.
이렇게 내가 사는 대로만 따라해.
아니, 내가 사는 방법대로 살아봐. 후~
이런.
깊어지는 슬픔은 결국, 모자라는 정을 채우고야
말았다.
소주잔에 깊어진 정을 채우는 그 날.
새파란 하늘이 보고싶었다.
새파람에 질린 얼굴이라도 보고싶었다.
삶.
사람.
사랑.
이젠 두렵지 않소.
채워진 정이 언젠가 새겠제만,
내 그대가 있음에 정녕 두렵지 않소.
그렇소.
하지만, 간혹 붙들어주소.
나 그대를 기억함은 다 그런 것이오.

그대를 기억하오.


1998.3.16. 「엠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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