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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詩

새벽3 - 1997.7.29

 

눈이 침침하다.

후덥지근한 세상을 걷는 이들은
참으루
강하다.

눈이 맵다.

따가운 시선으로 눈 돌릴 틈 없는
이 세상을
잘도 걷는다.

몸이 뻐근하다.

몸을 제대로 피지도 못 할 곳을
그들은 참으루
눈을 잘도 돌린다.

발이 저린다.

저린 발에 손을 감싸며 피 토하듯,
외치던 그들은 참으루
강하다.

한 이(人)가 절룩거린다.

나에게 다가와
강한척으로

외마디.

그 비명에
이 후덥지근한 더위는 그대로 물러갔다.

그대로 아주 멀찌감치...

1997. 7. 29. 「새벽」

후기 : 1997년 여름엔 새벽녁까지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한 모양이다. 이제와 생각하니, 그 당시 채팅을 시작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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