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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詩

새벽2 - 1997.6.29

 

당신, 여보.

그 이름들이 매우 낯설은 때가 있었다.
그때의 난
그것들과의 거리가 아직은 멀리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것들이 내게로 다가온 날들이 있었다.

처음에의 당황함도 익숙함으로 변해
그것이 내 것인 양.

그렇게 나의 추억속을 비집고 들어와 버린
그 사람.

사랑하던 나의 그 사람이 있었다.

흐뭇함으로 기억되는 그 사람도
이제는 한 낯 추억이라는 명분아래
나에게 미소를 머금게 해 줄 뿐이다.

그 떼,
내 인생은 그녀의 미소에 있었고,
내 삶의 목적도 그녀의 손끝에 있었다.

여보, 당신...
이라는 말이 다시 어색하게 되던 날,

난 소리쳐 그 이름을 부르고야 말았다.

외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 이름은
내 목청을 찢을 듯이 새어나와
기어이 내 목구녕에 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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